‘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줄인 단어인 “워라밸”. 

이 단어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만큼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은 우리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엿한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장애가족들도 ‘워라밸’ 있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워라밸’을 이루기 위한 환경을 장애가족 스스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승가원 Happy 햇비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는 장애가족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복공간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장애가족들은 업무 특성상 앉은 상태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데,

이로 인해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고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이에 Happy 햇비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는 장애가족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기 위해 여가시간을 확보하고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댄스, 산책, 탁구 같은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같은 문화활동도 함께하여 장애가족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가족들의 반응은 뜨겁다.

“오늘도 일만 하나요?” 라며 한숨을 쉬던 장애가족도,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생기가 없던 장애가족도 어느새 활력 전도사로 변신해 있었다.

신나는 댄스 시간과 열정 넘치는 탁구 활동으로 끌어올려진 열기가 작업장에서도 이어졌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느새 잊히고 작업장에 웃음꽃이 피어나면서 업무 능률도 쑥쑥 자라고 있다.

  “행복공간 가꾸기” 사업에는 ‘카페 환경 조성’도 주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앉아있는 공간이 아니라 장애가족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예쁜 의자와 테이블, 커피머신 뿐만 아니라 장애가족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음유리벽,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에어하키도 설치되었다. 

장애가족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사업 담당 사회복지사님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카페는 휴식공간이면서도 장애가족들을 위한 자치공간으로써도 활용되고 있다.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자치회의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생일파티도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물품들과 박스들이 잔뜩 쌓여있는 작업장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보다 장애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이 잘 진행되는 데에는 보호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장애가족들 간의 친밀함도 큰 도움이 되었다.

서로가 일상을 공유하던 가족이었고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였기에, 참여도도 높고 서로 끌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또한 장애가족들의 보호자들도 포함된 공유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어 함께 힘든 점을 얘기하고 어려움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근무가족들의 관심과 애정도 빠질 수 없다.

  “행복공간 가꾸기”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정성이 담긴 공간을 함께 걸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열심히 말씀해주시던 사업 담당자님. 

지역주민들을 초청하여 보호작업장과 생산품을 홍보하면서도, 장애가족들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장애가족 분들의 자부심이 대단하세요.

장애가족들이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자부심이 넘치는 담당자님의 표정에서 벌써부터 Happy 햇비 장애인 보호작업장의 내년도 사업이 기대된다.

〈조항준 사회복지사 abcdedf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