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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행복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 이규석 후원가족

2024.03.18

  • 작성자 이예지
  • 조회수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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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 장애가족 행복지킴이 승가원ci / 노란 달이 그려진 그림 앞으로 무언가를 받치고 있는 듯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남성이 맑은 미소를 짓고 있음

 

나눔의 행복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 이규석 후원가족님

 

10년간 변치않고 밝혀온 자비나눔등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애가족을 응원하고파

 

살랑거리는 따스한 바람과 함께 봄이 시작되는 3월.

새로운 희망이 꽃피우는 계절이 찾아오면 승가원에도 오색빛깔 자비나눔등

밝히려는 후원가족님들의 전화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자비나눔등을

신청해 주고 계신 이번 소식지의 주인공, 이규석 후원가족님 역시

올해도 잊지 않고 승가원을 찾아주셨다.

 

“이번에도 작년과 똑같이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밝히려고 합니다~.”

 

매년 장애가족과 후원가족님의 소원을 담은 오색연등을 밝힐 뿐 아니라

사랑하는 손주들의 이름으로 나눔을 전하고 계셨던 만큼,

후원가족님의 나눔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지 못한 인터뷰 권유에 잠시 고민하던

이규석 후원가족님께선 이내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제가 특별한 후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한편으론 이런 저의 이야기를 본 또 다른 누군가가 나눔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봤죠, 하하.”

 

스스로 나눔이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오랫동안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살아온 이규석 후원가족님. 후원가족님의 삶에 나눔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살아생전 아버지가 남기신 유훈이 있어요.

『땀 흘려 일하고 아껴 쓰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베푼 은혜는 잊고, 받은 도움은 가슴에 새겨라….』

사실 세월이 지나고서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됐지만,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왼쪽 상단 장애가족 행복지킴이 승가원ci / 노란 달이 그려진 그림 앞 탁자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 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남성의 모습

  

지역유지였던 후원가족님의 아버지는 마을 부랑자를 데려다

농사를 짓거나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주는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 줄 아는 분이셨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후원가족님이기에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누는 삶은 어느 순간부터 너무나 당연해져 있었다고.

아버지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고 있다는 후원가족님께서는

실제로 선박회사에서부터 신문사를 거쳐 소소한 배달업을 하는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쉼 없이 직접 발로 뛰어 얻은 산물로

10곳이 넘는 단체에 나눔을 전하고 계셨다.

그 중 특히 승가원과의 인연은 후원가족님께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며

승가원과 처음 만났던 10여 년 전의 기억을 꺼내어 들려주셨다.

 

“매일 아침 불교방송을 들으며 ‘언젠가 승가원 장애가족들을 위해

후원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거리에서 승가원 사회복지사를 만난 거예요.

마침 손녀 우연이가 이제 막 첫돌을 지난 때여서

손녀딸의 이름으로 후원을 신청하게 됐죠.”

 

2013년 행복나눔캠페인을 통해 승가원과 인연을 맺게 된 후원가족님은

약 1년 뒤 손자가 태어났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후원가족님의 이름 석 자로 나눔을 더해주셨다.

놀라운 점은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승가원을 찾아

손자인 신우의 이름으로 새로운 후원을 신청하신 것이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발한 개구쟁이지만,

신우가 태어났을 때는 또래보다 조금 약했어요.

곧장 절에 찾아가 제가 더 열심히 나누고 살 테니

손자가 건강하게만 해달라고 100일 기도를 올렸죠.”

 

 

이규석 후원가족님의 간절한 기도가 닿았던 것일까.
신우는 금세 건강을 되찾았고,
후원가족님은 그때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승가원에 나눔인연을 맺어 주셨다.​

왼쪽 상단 장애가족 행복지킴이 승가원ci / 노란 달이 그려진 그림 앞에서 두손으로 작은 손하트를 만들고 맑게 미소짓고 있는 남성의 모습

“승가원 장애아동을 볼 때면 꼭 우리 손주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다른 이들보다 더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니까,
후원을 한다면 승가원에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손주들을 향한 애정은 매달 전해지는 정기후원에서 그치지 않고

승가원행복마을 건립기금나눔, 생일을 맞아 전하는 기념일후원 등

다양한 형태로 이어졌다. 이는 훗날 어른이 된 손주들이

본인의 이름으로 전해진 후원을 되돌아보며 자연스레 나눔을 이해하고,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더불어 매달 10년간 꾸준히 전해진 후원처럼 매월 집으로 도착하는 소식지를 통해

장애가족의 이야기를 살펴온 후원가족님께서는

승가원이 참 고마운 존재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승가원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고 있잖아요.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가져오신 작은 수첩의 종이를 넘겨

그 안에 적힌 새로운 두 인연을 건네셨다.

 

“인터뷰에 나오면서 아내에게 승가원에 후원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하나는 제 어머니인데,

좋은 일이니까 제가 어머니 이름으로 덕 좀 지어드리려고요, 하하.”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참여한 인터뷰에서 또 다른 귀한 인연을

선물해 주신 후원가족님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듯 항상 정성과 열정으로 나눔을 전해오셨기에

매년 장애가족의 소원이 담긴 자비나눔을 밝혀주실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올 해 역시 변치않은 마음으로 장애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승가원을 찾아 주신 후원가족님.

이런 후원가족님의 이야기가 또 다른 후원가족님들에게도 전해져

오색빛 파도가 물결치는 연등 공양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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