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햇살에 알록달록 꽃이 피어나는 5월,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승가원에서는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송이와 같은 오색빛깔 자비나눔등 준비에 한창이다. 장애가족과 후원가족님의 소원을 담아 함께 밝히는 자비나눔등. 특히나 올해 자비나눔등 중에서도 특별등에는 장애가족들의 자립을 위한 특별한 소원이 담겨 있다. 후원가족님의 소중한 연등공양 실천으로 장애가족들은 직접 만들어 나가는 미래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이렇게 의미가 담긴 연등공양으로 장애가족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탄탄한 발판이 되어주시는 후원가족님이 계시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미래아이 후원가족님이시다.

 올해 2월 21일, 자비나눔등 준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일찍이 승가원으로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자비나눔등에 담긴 장애가족들의 소원이 실린 승가원 신문을 읽고 연락을 주셨다고 한다. 올해 처음으로 연등공양을 실천해주신 미래아이 후원가족님께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여쭤보니, 환한 미소와 함께 겸손한 말씀을 전해주셨다.

 후원가족님께서 승가원과 오랜 시간 함께 걸어오며 장애가족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눔을 전해주신지가 벌써 7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긴 시간 꾸준한 마음을 전해주고 계시는 미래아이 후원가족님과 승가원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2014년 10월, 길을 가다가 왕십리에서 진행된 행복나눔캠페인을 통해 승가원과 인연을 맺어주신 미래아이 후원가족님. 장애아동들의 새 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선뜻 마음을 내어주셨다. 그 후로 장애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소식지도 매번 챙겨보셨다고. 그렇게 장애가족들의 소식을 전해 들으시며 매달 전해주고 계신 나눔 외에 새해복나누기로도 나눔을 더해주곤 하셨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실천하고 계시는 나눔은 올해 초 물품후원으로도 이어진 바 있다. 후원가족님께서 근무하고 계시는 ‘미래아이’에서 우연찮게 기회가 닿아 승가원 장애가족들에게 의류 215벌이 장애가족들에게 전해졌다. 승가원 장애가족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내진 옷 한 벌, 한 벌에는 장애가족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이 담긴 선물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었다.

 후원가족님께서는 일찍이 일을 시작하셔서 20년을 넘게 현 직종에 종사하고 계시다고 한다. 쉼 없이 달려가는 하루가 수년간 이어지기도 참 어려운 일일 터인데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성실히 달려오신 후원가족님의 삶의 자세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자세가 아닐까. 이러한 단단한 삶의 자세가 일상에 녹아든 나눔의 원동력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후원가족님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승가원 장애가족들이 잘 지낼지 걱정되신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한 명 알고 있기에 승가원 장애가족들이 더욱 눈에 밟힌다고 하시는 후원가족님의 모습에서 승가원 장애가족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여기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래아이 후원가족님께서 장애가족의 자립을 위해서 밝혀주신 특별가족등.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장애가족들을 위해서 밝혀주신 연등에 후원가족님의 소원과 장애가족들의 꿈이 한데 모여 환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본다. 미래아이 후원가족님과의 인연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기대해 보며 봄기운을 가득 담은 바람과 화창한 햇살에 후원가족님들의 오색빛깔 연등공양 실천 소식이 승가원에 끊임없이 전해지기를 기원해본다.

〈이유나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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