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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일 (금) 실습일지 오정훈

2020.01.04

  • 작성자 오정훈
  • 조회수 839
  • 학교 서울대학교
  • 실습일 2020년 01월 03일
  • 실습내용 09:00~11:00 첫인사, 자기소개, 멘토 소개, 주간회의 (김주희 복지사)
    11:00~12:30 실습 orientation (유정화 차장)
    13:30~16:00 스님 차담 (국장 스님)
    16:00~17:00 승가원 바로 알기 (유정화 차장)
    17:00~18:00 종료 피드백 (유정화 차장)
  • 첨부파일

[1] 승가원에서의 실습이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시작부터 분주한 하루였습니다.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법문을 외고, 열심히 준비했던 자기소개 시간도 아무렇지 않은 듯 바쁘게 흐르고. 어찌 보면 첫 출근 날 아침의 경험치고는 생각했던 것처럼 로망 가득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생각할 틈도 없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그렇듯 짧게 지나간 오전의 순간에도 여전히 제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습니다. 우선 근무 가족들께서 서로를 챙겨주던 모습입니다. 같은 달에 생일이 있으신 복지사님들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고, 각자 업무를 하면서 칭찬해주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격려의 한마디를 내놓으시던 근무 가족들의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또 주간회의 안건 중에서 신년법회에 관한 논의를 했던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선재 스님께서 당일 제공되는 간식과 다과가 무엇인지까지 점검하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들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일 수 있음에도 그러한 것까지 살피시는 모습이 제겐 너무나 새로웠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장면(근무 가족의 분위기, 선재 스님의 모습)은 일면 다른 순간순간처럼 보이지만, 저는 그것에서 모두 승가원의 섬세한 배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들은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섬세한 배려는 제가 승가원에 지원한 동기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 그렇기에 저는 현장에서 직접 이런 분위기를 체험하고서 제가 여기서 실습하기로 한 것이 후회하지 않을 만한 선택이었음을 실감하였던 듯합니다.

 

[2] 앞으로의 실습에 임하는 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 선재 스님과 차담을 가지며, 저는 왜인지 모를 죄책감에 숙연해졌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솔직해지자면, 승가원이 사회복지법인인 만큼 저는 해당 실습의 내용 중에서도 특히 법인의 행정과 모금에 조금이나마 더 초점을 두고 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재 스님께선 우선 승가원이 장애 특화 전문법인이라 하시며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오정훈 선생님, 선생님은 길을 가다가 장애인을 마주치면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대하시나요? 어떤 눈길을 주시나요?” 저는 이 질문을 듣고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듣고서 실습일지를 작성하는 지금도 나는 정말 차별 없이 저들을 대했나?,’ ‘내가 정말 그들을 알려고 했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듯합니다. 어찌 보면 저는 제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차별했고, 선입견의 틀에 얽매여 어떤 개인을 그 개인 자체이전에 장애인으로 바라봤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장애인복지를 공부하고자 한다면서 실제로 그것에 대해 제가 아주 기초적인 고민조차 하지 않았던 것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법인을 알고 모금과 후원을 알아가는 것 이전에 장애인을 대하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을 제대로 부여잡고 준비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설령 이번 실습에서 배우는 업무의 주요한 초점이 법인의 행정과 모금 및 후원에 대한 것이라도, 그것은 주로 장애 가족을 위한 지지의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막연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과 확고한 이유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앞으로 실습을 할 때도 장애 가족들이 제게 어떠한 사람들이고, 저는 어떻게 그분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려 합니다.

 

[3] 승가원에서의 실습에 최선을 다하자는 동기부여를 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재 스님과 차담이 끝나고 유정화 차장님께서 승가원 바로 알기교육을 진행해주셨는데, 저는 그중에서 승가원의 연혁을 소개해주시며 하신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는 듯합니다. “우리가 흔히 대충 읽고 넘어가는 한 줄의 연혁에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것이다.”라는 말이었는데, 관련하여 승가원 자비복지타운의 건립 당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자비복지타운을 만들려 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고, 그래서 승가원의 근무 가족들이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가며 설득의 노력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돌아보건대, 정말 그 같은 인고의 시간이 있었기에 승가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고 (조금은 과장일지라도) 지금 저희가 자부심을 느끼며 실습에 임할 이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적어도 주어진 163시간의 실습 동안만큼은) 저 역시도 앞으로는 선배 사회복지사님들이 닦아 놓으신 길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도록, 뒤로는 또 다른 예비 사회복지사님들이 조금 더 편하게 길을 걸어올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는 모두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래는 차담 시간에 선재 스님께서 한 번 찾아보고 생각해보라고 주신 과제의 내용입니다. 지면상의 이유로 약술하겠습니다.

[1] 장애의 종류 (생소하거나 헷갈렸던 부분은 * 표시를 하여 조금 더 기술하였습니다.)

1. 신체적 장애

(1) 외부 신체기능의 장애(지체/뇌병변/시각/청각/언어/안면 장애)

 

(2) 내부기관의 장애(신장/심장//호흡기/장루·요루/간질 장애)

*장루·요루 장애: 십이지장 등 소화기관과 콩팥 등 배설기관에 장애가 있는 경우

*간질 장애: 뇌전증과 같은 말로, 특정 유형이나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발작의 경우

 

2. 정신적 장애

(1) 발달 장애(지적/자폐성 장애)

*지적 장애: 지능 지수가 70 이하인 경우

 

(2) 정신 장애(정신 장애)

*정신 장애: 반복성 우울장애, 양극성 정동 장애 등의 경우

 

[2] 장애인의 편의 개선을 위해 생각한 내용

오늘 실습이 끝나고 집에 가며 지하철 노선도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노선의 색을 보고 몇 호선인지 구분하지만, 색맹이신 분들은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각 호선의 숫자 표시는 호선의 끝부분이나 노선도 좌측 상단에 있는 것이 전부인데, 이는 색맹을 가지신 분들께는 분명 불편한 부분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호선의 중간에도 숫자를 표시하거나, 아예 호선별로 선의 형태를 조금 달리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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